Tuesday, August 16, 2011

올바른 회사 생활



아마 5년주기인 것 같다.  내가 '올바른 회사생활'이라는 주제로 고민하는게...






그 처음은 입사하고 몇일 안되서였다.
이유는 잘 기억안나지만,  윗분에게 크게 혼난적이 있었다. 그때 이런말을 들었다.
"회사가 뭘 믿고 너한테 투자를 해야되냐? 여기가 학교냐?" 

혼났다는 건 문제가 아니었지만,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.


 '그동안은 내 돈을 소비하며 사회에 일원이 되며 살았지만, 이곳은 나에게 돈을 주는 곳이다.'

'이곳에선 열심히 한다고 창찬받지않는다. 잘해야한다.'

'내가 쓸모가 없으면 돈을 받을 수 없고, 결국 난 이곳의 일원일 수 없다.'


며칠 짬나는데로 생각한 결과였다. 
덕분에 난 수능시험볼때보다도 더 긴장했고, 집중했다.

그다음 5년이 흘렀다.










'난 그를 책임질 의무가 없어. 여긴 회사니까'
이 말에 난 반론할 수 없었다. 그저 머리를 한대 쾅 맞은 기분으로 멍하니 서있었다.
분명 시작할땐 내 논리가 이길 것 같았는데, 그 말이 틀린게 없었다. 입은 다물고 있었지만, 고개는 끄덕거렸다.
'그렇지, 이사람은 아빠나 형이 아니지. 그사람을 책임질 의무는 없지.'
그러자 새로운 질문이 생겼다.
'조직에는 팀이 있고, 부서가 있고, 윗자리 아랫자리에 사람들이 있다. 난 그들과 얼만큼 가까워져야하며, 얼만큼 의지해야하며, 얼만큼 책임져줘야하는가.'
이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얻지 못했고, 


그저 '누군가가, 혹은 누군가를 책임져주지않아도 되는 상태'를 유지하자'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.


덕분에 조금은 풀어져있던 긴장이 다시 조여왔고, 내 모든 행동과 결정은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내 이름이 들어가는 모든 일에 오점이 없으려 노력했다.

그리고 또 5년이 흘렀다.








이젠 나를 둘러싼 상황이 많이 변했고 지난 두번의 5년동안은 보이지않았던 새로운 모습이  날 고민하게 한다.
'참...고맙게도 잊을만 하면 일깨워주는 구나. 그래그래, 여긴 아직 회사다. 정신차리자.'

이번에도 몇일이 지나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고 다시 집중하지않을까싶다.

다만, 다음 5년 후엔 좀 더 따뜻한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.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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